미국 생활 자체가 나에게는 문화 체험인지 모른다.
누군가 나에게 말했다. "재만이 너는 다른 한국 유학생들과 달리 동선이 참 다르다"
칭찬이다. 이보다 더한 칭찬이 어디 있으랴.
미국에 살면서 한국에서 하지못할 많은 경험을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한번은 꼭 보고 싶었던 퍼레이드를 보러갔다. 이름하여 게이 퍼레이드.
샌디 에이고의 또 하나의 구경거리

내가 즐겨 다니는 University Avenue를 따라 Balboa Park 내려 간다.
내가 사는 곳의 중심부를 동서에서 남북으로 관통한다. 카메라를 챙기고 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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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 나온 사람들에게 단순한 구경거리가 아닌 그들의 생각을 전하는 듯 했다.
이 행사를 후원하는 이들은 지역 회사 또는 상점들 같았다. 내가 평소에 보던 이름들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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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무지개가 게이의 상징인 것을 알았을 때 놀랐다. 왜 하필 무지개인가?
시간은 흘렀지만 좀처럼 게이 문화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해 하기도 싫었다.
좀 이상했다.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는 것 같다. 내가 처음 맞이한 경험도 반갑지 않았다.
어학 학교를 갈려고 버스를 기다리다 보면 아침마다 마주치는 사람이 있었다.
저 멀리 핑크색 정장을 입고 긴 머리 휘날리는 아가씨가 보였다.
그러나 내 앞에 가까워 올 수록 뭔가 이상했다. 말로만 듣던 게이이구나.
미국 사회 생활을 갓 시작한 나에게 넘지 못할 문화의 산이었다.
학교를 다니며, 사회학, 심리학, 가족학, 영문학 수업에서 접하기는 했지만 그 문화를 이해하기는 힘들었다.

그 행사에 직접 참여한 그들도 분명히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 것이다.
이 문화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 역시 자부심이 대단 할것이다.
마지막으로 무지개를 이해할 것 같다.
이상이요, 희망이요, 보석을 뜻하는 무지개처럼 그네들의 삶도
세상 어디에서 당당할 수 있는 희망을 가지기 위해서가 아닐까.
삶의 모습이 어떤지 간에 자부심을 가지고 당당하게 대하는 모습이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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