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nksgiving 연휴 첫날 아침
6년 전에 비해 모든 것이 익숙하다. 처음에 엄청 기대를 했었다. 한국의 추석처럼.
나와 다른 문화의 사람들과 같은 감정을 같기에는 어색했다. 뭔가 허전한 기분이었다.

그러나 6년 후, 이상한 것은 없다. 허전함이 없지 않으나 금방 잊혀져 버린다.
이런날 만큼 공부하기도 좋은 날도 없고,
언제나 친구들이 있어 그들과 어울리면 되기 때문이다.

이번 해는 달랐다. 아침 일찍 나선 길에는 차가 없다. 하이웨이를 타도 매 한가지다.
텅빈 도로에 나만 달리는 기분이다.
시간에 맞추어 인턴을 하던 센터를 찾았다.

하지 않아도 되지만 집에 있어도 특별히 할 일이 없기에 봉사나 하기로 했다.
이른 시간이라고 생각했는데 벌써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내가 일하는 곳은 노인 복지관 같은 곳으로 노인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각종 취미 활동을 같이 한다.

오늘은 휴일이라 문을 닫기에 많은 노인분들이 밥을 먹을 수가 없다.
가족이 있는 분들도 있지만 가족이 없는 독거 노인도 있다.
이 community는 San Diego에서 못사는 곳 중의 하나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 노인들이나 저소득 가족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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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들은 바로 그 노인들에게 한끼의 특별식을 전해주려 온 사람들이다. 모두가 자원 봉사자들이다.
그들은 바라는 것 없이 따뜻한 정을 나누려 온 사람들이다. 가족에서 부터 연인들. 어린 자녀들이랑 함께 와서
어린 자녀들과 함께와서 같이 봉사하는 가족들이 태반이다. 자녀와 함께 생생한 교육을 함께한다.

내가 했던 일은 지도를 챙겨주는 것이랑 안전사항을 설명하는 일이었다.
그저 한번의 배달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절차는 너무 복잡하다.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서 모든 사항을 명문화 하고 사인을 하도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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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문화의 답답한 합리주의가 언뜻 이해되기도 한다. 이런 관습이 너무 오래되고 익숙해져 그런지,
모두들 불만 없이 잘따르고 이해하는 모습들이 명확하게 보인다
내가 반드시 배워서 전해야 할 좋은 모습들이다.

그러는 와중에 나는 호기심이 발동했다. 어떻게 이런 것 알고 왔을까.
미국에 처음 왔을때 이런 활동을 통해서 영어를 배우려고 했는데 정보의 부족으로 할 수 없었다.
광고지를 보았거나 자원 봉사 웹 사이트를 보고 찾아왔다고 했다.

나도 이제 이런 것을 잘 찾아 보아야 할 것 같다.
그저 도시락만 제공하는 줄 알았는데 언제 인근의 학교랑 연결이 되었는지
애들이 직접 만들고 쓴 카드랑 그림이랑 꽃도 한 송이 포함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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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새 모든 절차가 끝나고 꽃과 카드를 들고 도시락을 받으려 줄을 서는 사람들과 함께 나 또한 기분이 좋았다.

어느때 보다 뜻깊은 Thanksgiving day 이다. 오는 길은 텅비었지만 마음은 가득차 있었다.

미국이 아직도 조금은 우리 나라보다 이런 자원 봉사 제도가 잘되어 있는 것 같다.
지난 여름 방학 동안 한국에서 바라본 우리의 자원 봉사 모습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좀더 체계적으로 발전 시켜 나가면 좋을 것 같다.

2006/11/25 10:09 2006/11/2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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