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햇살 아래 더운 여름이 싫지 않은 이유는 달콤한 휴가 때문일 것이다.
해마다 찾아오는 여름 휴가이지만 2009년 여름은 새로웠다.
누나네 가족들과 함께 했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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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집안 사람들 모두가 바빴다. 뒷동산 저수지 정자에 가족 소풍을 가기로 했다.
조카들은 들썩거리고 좋아하는 바람에 아버지도 연신 흥이 나섰다. 할아버지께서 운전하는 경운기에 먹을 것을
잔뜩 실어 나르는 조카들은 계속 환호를 지른다. 멀리 가는 것도 아니고 저기 뒷 동산 아랫자락에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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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산 바람이 불어오는 정자에 덜컥 자리를 잡습니다.
제일 신이 나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조카들 뿐입니다. 시멘트 세상에 갇혀 살다가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가 있고
물결이 이는 저수지를 보고 좋아라 합니다.

모두가 그렇게 신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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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문이래 처음으로 부모님과 함께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머라할까요. 어색한 기분도 들지만 그냥 좋기만 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슬퍼지기도 하고요.
그냥 자꾸 슬퍼집니다. 어쩌면 너무나 재밌고 행복하기에 더욱더 슬픈지 모릅니다.

시골집에는 새로운 식구가 하나 늘었습니다. 부모님도 이제 개를 키우기 시작하셨습니다. 제 기억으론
우리집에서 처음으로 길러보는 개입니다. 아직 이름도 없습니다.
순한 녀석이라 조카들이 더 좋아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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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에서 잠시 쉬었다가 저수지 밑으로 향했습니다.
재미삼아 낚시를 했으니까요. 고기가 잡힐지는 모르지만 주전자에 미리 물도 가득 담아 두었고요.
낚시를 했지만 고기는 많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저 조그만 고기만 잡힐 뿐, 그래도 신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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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놀았는지 시간이 얼마나 많이 지났는지 배가 고파옵니다.
점심 메뉴는 특별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집에서 먹던 갖가지 나물 반찬에 금방 따온 풋고추 맛깔나는
엄마표 된장에 상추쌈이 전부입니다. 거기에 속을 금방이라도 얼려줄 시원한 얼음 동동주 한 사발,

고추장 한 숟갈 떠서 각종 나물을 넣은 밥에 쓱쓱 비벼 금새 먹음직스런 비빔밥을 만들었습니다.
너도 한 잎 나도 한 잎 맛 있습니다. 특별한 반찬 하나도 없는데 아주 특별한 외식이라서 그런지
분위기에 더 맛이 있습니다. 시원한 동동주 한 사발이 끝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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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보다 더 맛있는 점심을 먹고, 물놀이 가자는 조카들의 성화에 못이겨 늦은 오후에 강가로 향했습니다.
오전내내 그렇게 놀던 조카들은 지치지도 않는가 봅니다.
물에서 금방 또 그렇게 신나게 놉니다.

어른들은 텐트에서 쉬는데.

아주 특별한 여름 휴가가 되었습니다. 오랫만에 함께 했던 가족들,
조카들은 할아버지 댁에서의 소중한 추억 하나를 하겠죠
나도 멋진 추억하나 만들었습니다.

2009/09/21 11:39 2009/09/2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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