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

Unspoken Story 2011/04/06 06:55
우리는 매일 살아가며 갖가지 감정을 담고 있다. 희노애락이라 한다.
사실, 우리가 만들어내는 감정은 수 없이 많다.
아주 잠깐 스쳐지나가기도 하고 메아리처럼 울리기도 하고 가슴 깊이 진하게 여운을 남기기도 한다.

인간들이 만들고 느끼는 감정을 다 표현하기란 너무 힘이 들다.
그래서 인간사에는 수 많은 장치들이 개발되고 발전되어 왔는지 모른다.
때로는 음악을 통해서 글을 통해서 행위를 통해서 그림을 통해서. 수 많은 장치들을 예술이라 한다.

사진을 빛의 예술 혹은 구도의 예술이라 한다.
빛의 세기를 조절하고 한폭의 화각에 잊을 수 장면을 담을려고 한다.
한 장의 사진에 순간의 감정마저 더해진다면 너무 밝거나 어둡거나 비뚤어져도 괜찮을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 장의 잘 찍은 사진은 빛도 구도도 아닌 것이다.
한 장의 잘 찍은 사진 속에는 너와 내가 가지는 감정이 있어야 한다.
한 장의 잘 찍은 사진은 진한 모습이 들어있어여 한다.

제주도를 떠나와 바로 청송 고향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다음 날 나는 미국으로 돌아오는 길을 재촉해야 했다.
공항으로 향하는 사람은 나뿐이었다. 또 다시 먼길을 향해 고향 땅을 나섰다.
 
멀리가는 나를 위해 부모님은 조금이라도 잠시라도 더함께
조금이라도 더 챙겨주고 먹여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읍내에 가서 밥이라도 한끼 먹여주고
아쉬운 마음을 달래려 했다. 서글픈 마음, 아쉬운 마음을 애써 감추려 하신다.

하지만 한 장의 사진 속에는 감정들이 고스란히 묻어 나온다.
내가 찍은 인생의 최고 사진이다.
머라고 딱히 형언 할 수 없는 것들이 진하게 여운을 남긴다.
2011/04/06 06:55 2011/04/06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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