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잠깐 밖에 나갔다. 정신을 잃을 정도의 찬 바람이 불었다. 무지하게 추웠다.
얼른 방으로 들어와 침대에 누워 몸을 녹였다. 그러곤 잠이 들었다.
일찍 잠들어 일찍 일어난 아침, 구정 설날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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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한국에 전화를 걸었다. 태평양 큰 바다를 건너 정겨운 목소리가 들렸다. 아버지 어머니 목소리.
한결 같이 나를 걱정하신다. 밥을 잘 먹는지? 어디 아픈데는 없는지? 잘 지내는지?
나 또한 그런 마음이 어느 순간 가슴 속에 여며져 온다.


어머니는 또 집에서 두부를 만드셨을 것이고 조청을 써 옷꼬시 (유과)를 하셨을 것이다.
아버지는 이른 아침부터 마당을 정리하고 가족들 맞을 채비를 하셨을 것이다.
두 분이 사시는 적막한 집에 이제 조금 웃음소리 말소리 들려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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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다. 컴퓨터의 또 다른 스프커에는 다른 가족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웃음소리 떠드는 소리 그렇게 들려왔다. 할 말이 많을 것 같지만 막상 전화하면 말이 쏙 들어가 버린다.
없는 말 있는 말 만들고 만들어 길지도 않게 짧지도 않게 그렇게 통화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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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를 또 했다. 한 놈인데 먼저 걸었다. 운이 억세게 좋았는지 이 녀석 저 녀석 다 모여 있다.
명절이라 오랫만에 만나서 회 한점에 소주 한잔 하고 있다 그랬다.
안 그래도 내 이야기 하고 있다 그랬다. 난 머하고 있는지 머하긴 전화 하고 있다 그랬다.

또 언제 오냐기에 모른다 했더니 즈그들이 온다 했다. 그래 오너라 내 있을 때 오라고.
그래서 재밌게 여행 한 번 하자고 돈이 없단다. 계를 만들어라 했다. 가고 싶다 했더니 오라고 한다.
부럽다고 했더니 즈그들도 부럽답단다. 보고 싶다 했더니 보고 싶단다. 전화를 끊기가 힘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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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시골 집 마당에서 정겨운 목소리가 들려온다.
한 명 한 명이 그립다
그리움

명절에 온 가족들이 다 모이고 동네 고향 친구들을 만나는 것 행복한 일이다.
학교 다니며 명절에 맞추어 한국에 나가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09/01/25 21:45 2009/01/25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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