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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 없는 이름을 불려본다.
John 왜 믿기지 않지 그냥 집으로 달려가면 나를 반길 것 같은데
집으로 달려갔는데 이제는 그의 온기 마저 없다. 아직도 꿈인 것 같다.

너무 갑자기 떠났기에 믿기가 더 힘이든지 모른다.
마지막 대화 못나누고 다시 올거라는 말을 남겼기에 더 그립다.
아마 장례라도 치르고 나면 믿을 수 있을까.

오늘, 그 장례식에 갔다. 그가 남기고 간 사진 앞에서 한참이나 섰다.
3년의 세월 속에 함께한 장면들.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남기고 간 학업의 업적들
70이 넘어 받은 석사 학위 이제 막 시작한 박사 과정

또 다른 시작을 축복하듯 감미로운 음악이 들리고
사람들이 인사해 왔다. 분명히 처음보는데 나를 안다고 했다.
John은 언제나 한국에서 온 나에 대해서 얘기 했다고 한다. 그리고 나를 많이 사랑했었다고

마지막 인사를 하는 차례,한 사람 한 사람이 지났다.슬픔도 몰려 왔다.끝내 눈가에 방울이 맺히고 입을 열었다.
그와의 만남, 시작과 끝을 말했다. 노인학 개론 수업을 처음 듣던날 John이 말했다.
"You are too young to study Georntology" 만남의 시작이었다.

그가 없었다면 나는 학업을 충실히 할 수 없었을거다.
그가 있었기에 나는 다양한 계층의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가 도왔기에 나는 영어의 장벽을 넘을 수 있었다.

그가 주었기에 나는 받을 수 있었다.
너무 많이 받았다. 너무 많이 받았다고 하자 내가 준게 많다고 했다.
그는 정을 이해했다.

이제 내가 돌려 줄 차례라 믿었는데.
떠나기 전날 문을 나서며 토요일에 다시 올거라 했다.
그 언젠가 다시 만날 토요일까지 기다려 달라했다. 토요일날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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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받은 메일에서,

사람은 없어봐야 그 빈자리를 안다.

있던 가구를 치울때 면 오히려 그 자리가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사람은 다르다.

다가오는 서글픔과 불편함

그것은 때론 그리움으로까지 이어지지 않던가.
2007/01/13 12:37 2007/01/13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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