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본 영화

B. M. W. 2008/10/24 03:32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학교 생활에 더 쉽게 지치고 더 많이 쌓인 스트레스도 떨쳐 버리기 위해 영화를 자주 본다.
더욱이 지금같이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져 영화를 더 즐기는지 모른다.
한주가 끝나갈 무렵, 조용히 방에서 맥주 한잔 마시며 영화 볼 때 그지 없이 좋다.

영화 참 그런 것 같다.
보다가 보다가 재미 없어서 중간에 그만 보기고 하고 빨리 보기도 한다.
재미는 있지만 한번 보고 다시 보지 않기도 한다.

어떤 영화의 재미있는 장면은 두고 두고 재탕 삼탕을 하며 본다.
너무 재밌고 좋아하는 영화라 한 두번 보기도 하고 혹은
어려운 영화라 이해가 되지 않아 다시 보기도 한다.

어렵지는 않지만 그저 다시 보다가 영화의 새로운 의미나 미처 못 본 내용을 찾기도 한다.
두번 보며 새로운 의미도 되새기고 왜 그렇게 되었는지 더 잘 이해하기도 한다.

며칠 전에 숙제하나 끝내고 '가벼운 잠' 이란 독립 영화를 보았다.
1999년 서울, 16세의 여린 소녀의 자살을 실화했다.
무심코 보다가 이해하지 못해 다시 한번 보았고 너무 재미 있어서 세번 보았다.

장면 하나하나가 이해되고 왜 그렇게 연결되는지를 알며 놀랬다.
우리가 살아간다는 것은 매일 매일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어려움에 맞써 싸우지만,
16살 열린이가 혼자서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사건들이 터졌다.

열린이가 처한 일은 어린 소녀의 혼자 몫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함께 짊어져갈 문제지만
닫힌 세계는 열린이를 받아주지 못했다. 그리고 열린이는 그렇게 떠났다.
아직 우리의 닫힌 세계는 또 다른 열린이게 가혹한 짐을 주고 있다.

2008/10/24 03:32 2008/10/24 03:32
TAG

trackback :: http://koreangerontology.com/blog/trackback/230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