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온지 벌써 3일째 되었다.
그 동안 국장님으로부터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다. 바쁘신 가운데 누가 되었을까봐 걱정이 되었다.
3일째 되는 날은 우리 가족끼리 움직이기로 계획을 세웠다.

미리 자동차를 렌트해두었다. 그리고 여행 책자를 통해 다녀 갈 곳도 미리 정해두었다.
대강의 큰 그림은 제주도를 한 바퀴 도는 것이었다. 해안길을 통해서.
우선 국장님이 제주도의 동쪽 일부분을 안내해 주셨다. 나는 그 다음부터 시작할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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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공항 근처에서 차를 빌렸다. 그리고 제주도의 남쪽 서귀포를 내려가기 전에 신비의 도로를
지난 뒤 한라산의 비껴 돌아서 중간 산길을 통해 동남으로 향하는 코스였다.
제주 시내를 벗어나자 곧 목장이 나타났다. 목장도 구경 잠시 쉬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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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도로인 신비의 길에 도착을 하였다. 분명히 내리 막길처럼 보이는데 차는 오히려 반대로 오르막길을
오르고 있다. 시동르 껐는데도 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도깨비 도로 신비의 도로라 한다.
제주도에 이런 길이 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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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거리 모습으로 인해 착시 현상으로 내리막길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고
다른 경우는 지구 중력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고 들었다. 주변의 모습은 어느 길과 비슷하니까
착시 현상이라기 보다는 제주도 화산 활동으로 인해 지표면의 기반층의 불균형으로 인한 지구 중력차이.

정확한 물리적인 지식이 없는데 대충 알기는 내리막에서 당겨지는 지구 중력보다 오르막에서 당겨지는
중력이 더 커서 굴러가는 모든 물질은 마치 스스로 오르막을 오르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재밌는 사실은 이 길이 아주 우연히 뜻하지 않게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신비의 도로를 지나 한라산을 돌아 내려가는 길은 새로운 자연 환경으로 아름다웠지만,
나는 제대로 구경하기가 힘들었다. 산길이 험했던 것이 아니라 억수같은 비가 내렸기 때문이었다.
어머니 표현대로라면 비가 참 "논날 같이 온다" 소낙비 같았는데,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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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도 잘 보이지는 않는데가 최대한 천천히 산을 내려 목표지 서귀포에 다다랐다.
사귀포에서 우선 정방 폭포를 찾았다. 산을 타고 내려오던 물줄기 어는 덧 땅끝에서 바다를 향해
떨어지는 폭포가 되어 버린 것이었다. 바다를 정방으로 향하는 폭포는 바로 해안가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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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 굽이 치는 언덕 계단길을 내려가다 보니 저 멀리 폭포가 보였다.
물줄기는 쉴새 없이 바다를 향해 떨어졌다. 차가운 바닥의 돌에 부딫치며 물줄기는 하염없이 깨졌다.
폭포의 주변은 향상 물안개가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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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는 잘 보았지만 다시 올라가야 하는 길이 막막했다.
힘들게 올라온 만큼 맛있는 밥이 땡겼다. 근처의 유명한 식당으로 향했다.
실수였다. 유명한 곳이라 사람들이 항상 끊이지 않고 복잡하고 비쌌다. 특별한 맛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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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구경을 제대로 할려면 서둘러야 했다.
조금전에 보았던 정방 폭포랑 달리 천지연 폭포는 산 속 깊은 곳에 있는 것 같았다.
입구에서 한참을 걸어들어 갔다. 무태 장어 산다고 하였지만 시커먼 물 속에서 장어는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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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연 폭포까지 둘러보고 중문 관광단지로 향했다. 산을 넘을 때 오던 비는 소낙비 인줄 알았는데,
비가 추적 추적 내리기 시작했다. 아직 빗줄기가 심하지 않자 우선 빨리 주상 전리대로 향했다.
억겹의 시간이 이루어낸 작품 주상 전리대. 탄소 성분의 돌무더기는 수 억년 전부터 다가는 파도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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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지는 파도 알갱이 속에 돌 무더기는 하나 하나 느리게 느리게 깍이고 깍여 육각형 기둥으로
우뚝 서 있었다. 어머니는 어떻게 저 물줄기가 바위를 깍았을까 하시지만,
억겹의 시간 속에서 이루어진 작품임에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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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해도 저물어가고 빗줄기가 조금씩 세지지 시작했다.
얼른 얼른 둘려보기로 하고 서둘려 다니기 시작했다.
서귀포의 밤도 다가오기 시작했다.

제주도.
짧은 시간에 많은 곳을 돌아다닌 곳이고
오늘도 벌써 몇번의 변덕스러운 날씨를 보았다.

그리고 도심, 우뚝 속은 산, 넓은 초원, 끊임 없는 한 물줄기, 바다 그리고 그를 향한 바위 절벽.
2011/03/17 10:15 2011/03/1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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