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마땅히 할 일이 없었다...
역시 일터로 학교로 부엌으로...나만 빼고 바쁘다...
오늘은 아침 고요 수목원으로 향했다...다음에 또 언제 가볼까 해서...
이 참에 둘려볼 생각이었다...오전에 잠깐 시간이 있었던 형이 입구까지 태워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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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 역시 싸지는 않았다...다행인 것 장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평일이랑 주말이랑 입장료가 다른 것 어지 조금 미국식 합리적 방법인 것 같다...
즉, 어제 남이섬보다 좀더 값싸게 들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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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관을 먼저 둘렀다...한쪽 벽면은 드라마, 영화, 광고를 쵤영했다는 자랑으로 가득  채웠다...
아직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좋다거나 싫다거나 하는 느낌이 오지 않았다...
그저 그랬다...난 역시 시골 촌놈이다...
소나무가 멋있길래 사진을 찍고 싶었다...역시나 난 혼자 였다...
누군가를 오기를 기다리며 요렇게 저렇게 움직이다 좋은 구도를 찾았다...
마침 사람들이 오고 사진을 부탁했다...내가 원하는 구도를 아주 상세히 말해 주었다....
자기들도 찍어 달라고 했다...이뻐 보인다고...사진을 참 잘 찍는다고 칭찬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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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라서 자유로웠다...어디 좋은데가 있으면 마냥 바라 보았다...온실 안에서 작은 조형물이
멋있었다...우리나라 전통 가옥이 많이 있었는데...
잘 나온 사진은 많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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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 밖 소나무들에는 각각 시가 한편씩 있었다...
중학교 국어시간에 열심히 외웠던 이형기의 낙화가 있었다...
무엇보다 첫 연이 마음에 든다...가야할 때가 떠나는 이가 아름답지만, 실제는 그러지 못해
아쉽다....미련이 남았고 아쉬움이 남아서 가슴이 아련하다....
잡아도 안 되는 것을 알지만 계속 잡고만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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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압로를 지나 산중턱으로 향하는 길로 접어 들었다...
멀리 높은데서 보면 우리 나라 지도를 형상화한 화원이 이쁘다고 지도에 나와 있었다...
아무리 봐아도 우리 나라 지도와 닮지 않았을 뿐더러 너무 인위적이다는 느낌이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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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안쪽에는 양반집 한옥과 초가 삼간이 있었다...
그 벽면에 굳이 자기네들이 왔다고 흔적을 알리지 않아도 좋겠건만 열심히 낙서하는
사람들이 있었다...그래 서로 사랑 한다고 100일 기념이다고 좋아하며 실컷 세상에 알렸는데
다음날 헤어지고 이혼하고 싸우며 서로 죽인다고 날뛰며 얼마나 부끄러울까....
세상 사람 모두에게 영원히 사랑한다고 말했는데...
저 사람들은 부디 영원히 사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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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따운 옆문을 지나 양반집 가옥에 들어섰다...
대청마루에 넙쭉 누우면 정말 시원할 것 같아, 그냥 대자로 누웠다...
나 만이 많은 사람들이 대청마루에서 쉬어 갔다....물론  혼자온 사람은 나 밖에 없다...
난 여기서도 외계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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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돌아가다가 중턱을 질러 다시 앞으로 나왔다...
수목원은 아무리 둘러보아도 이쁘다 신선하다는 느낌 대신에
인위적이고 가식적이다는 생각만 들었다...숲길을 산책하고 화원을 지나는 길 모든 것이
시멘트 포장이다는게 더 마음에 들지 않았다...여기만 최소한 자연에 좀더 가까이 흙길을
만들어 두었으면 아쉬움이 들었다...
시내에서 매일 같이 시멘트 블록 위를 걸어 다니는데 여기까지 와서 또 시멘트 길을 걸을
필요는 없지 않을까...건강에도 그렇게 좋지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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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다 둘러보고 나갈 시간이 되었다...
잘 둘러 보고 가지만 마지못한 아쉬움이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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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날 마지막으로 시원한 맥주가 생각이 났다...
근데 금연 금주란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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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형집을 나서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경춘선 기차를 탔다...
춘천으로 가는 것 아니었지만...
2008/09/17 12:46 2008/09/17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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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hester Kim 2008/09/23 03:11  address  modify  write

    아침고요수목원은 서울에 찌들어 사는 사람들이나 가는거지, 너 같은 촌놈이 뭐가 아쉬워서 거길 가냐? 그보다 거기 가는 길이 좋은거야. 드라이브 코스로는 그만이지. 특히 애인이랑. ㅋㅋ

    • Gerontology 2008/09/23 23:19  address  midify

      Hi Chester brother.

      How are you doing? I am in class. I agree with you. This garden is a wonderful place for peple who are living in urban area.

      I just visited your space. You did not post new photos. I assumed that you did not go to any place recently.

      Take c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