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학

한국에 들어서며 조금의 긴장을 했다.
들려오는 여러 뉴스가 그리 즐겁지는 않았다.
특히 신종플루, 보스톤에서 알래지로 계속 기침에 콧물이 흘러 아무래도 겁을 많이 먹었는데,

그래서 최대한 기침도 참고 코도 훌쩍 거리지 않는다고 힘이 들었다.
그러나 막상 공항에 들어서니,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공항에서 만날 사람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각종 검사로 늦을 것 같아 조금 늦게 나오라고 했었다.

그러나 나의 생각과 달리 모든 것이 너무 순조로웠다.
그동안 쌓아 두었던 마일리지 땜에 대한 항공 모닝캄 회원이 되어 타는 것도 긴줄을 써지 않았고.
짐도 되게  빨리 찾았다. 비행기에서 내려 단랑 15분 만에 입국장을 나섰다.

약속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다. 그래도 할일이 많았다.
후배가 부탁한 물건도 택배로 보내고 전화 카드 사고 이래저래 시간이 많은 시간을 보냈다.
작년의 기억 때문인지 공항이 어색하지는 않았다.

바로 다음 비행기로 대구에 내려왔다.
열대야가 나를 힘들게 했지만 너무 피곤한 나머지 첫날밤은 그냥 푹 잤다.
집에를 가지 않고 다음날,

미국에서 하던일을 마무리 하려 바로 꽃동네로 향했다.
바로 책을 펴고 마무리 작업을 시작했다. 꽃동네 역시 작년의 기억으로 전혀 불편한 것이 없었다.
잠자리도 편안하고 밥도 맛이 있었다.

잠깐이나 적을 두었던 대학 선배를 만나 오랜 이야기도 나누었다.
그 선배누나는 나에게 무한한 힘을 주던 따듯한 편지와 너무나도 큰 선물을 함께 주었다.
음성에서 다시 가평으로 옮겨서 일은 계속 되었다. 피곤은 했지만,

앞으로 나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었고 내 공부도 되었기에 열심히 했다.
가평에서 둘째 형님네 가족도 만나고

오늘은 그 마무리를 하러 서울에 왔다. 역시 작년에 와 두었던 광화문에서 커피 마시고 있다.
나는 그 자리에 있을 수 없어 나중에 다시 신부님을 만나기로 했다.
혼자서 거리를 거닐다가 월남 국수 집에 들어가서 저녁을 먹기로 햇다.

그 국수 맛은 최악이다. 내 생애 최고로 맛없는 월남국수
쌀국수를 무지하게 먹고 싶어도 한국에서 만큼은 참아야 겠다.
참았다가 참았다가 나중에 보스톤에 가서 조금 더 맛있는 쌀국수를 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