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Mark Twain 은 익숙하다.
톰 소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은 더욱 익숙하다.
일요일 아침, TV 앞에 앉아 만화를 열심히 보았으니까.
추운 겨울 새벽, 시외 버스 타고 마크 트웨인을 찾아 문학 기행을 나섰다.
할 일이 많았지만, 하루 정도의 여유는 있었다.
내가 아는 정보도 많이 없어서 전 날밤 부랴부랴 인터넷으로 공부했다.
마크 트웨인은 필명이란 것을 익히 알고 있었고, 그가 보스톤 근처 코네티컷 Hartford 출신이란것 의아 했다.
마크 트웨인은 젊은날의 기행을 마치고 오늘 내가 찾아간
집으로 이사를 와 약 17년을 살면서 생애 가장 왕성한 창작 활동을 했다고 했다.
바로 이 기간에 톰 소여도 나왔고, 허클베리 핀도 있었다.
먼 길을 혼자 나서지 않았다.
한국에서, 일본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던 어린 친구들을 따라 간 것이다.
이들은 벌써 여기 뉴잉글랜드 지역의 문학 작가들을 찾아 문학 기행을 많이 했었다.
이번은 둘이 함께 가는 마직막 문학 기행이라냐.
보스톤에서 넉넉히 버스로 3시간 거리 하트포드에 마크 트웨인의 옛 집이 있었다.
있었지만, 며칠전에 눈이 아직 녹지않아
다니기 힘들었다.
그의 집으로 다가 갈 수록 재미 있는 곳들도 있었다.
한 참을 눈길 따라 걸으니 붉은 색 빅토리아 양식의 집이 나왔다.
목적지 마크 트웨인이 살던 집이다.
부자집 여인을 아내을 맞아서 그런지, 그 시대 고급 집에 살았다고 한다.
살던 집...
1870년대에 지은 집이고 미국 문학사에 유물이기에 한편으로 이해가 갔다.
오래된 집인 만큼 안에서의 움직은 극히 제안이 되어 있었다.
결정적인 것은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사진을 찍지 않으면 곧 기억에서 사라질 것 같아.
셔터 소리를 줄이고 가이드 몰래 찍었다. 당시 그대로 쓰던 물건들이랑 책이 고스란히 있었다.
집안의 가든이 인상 깊었다...분수까지..그 시대에...
벽들 뿐 아니라 장식 곳곳에 그가 남긴 말, 글귀들을 항상 볼 수 있었다.
저 택이 참 이뻤다...
Stowe 완전히 첨 들어 보는 이름이다. 토마스 아저씨의 오두막집을 쓴 작가라고 선영씨가 말해 주었다.
어찌 이 작품은 한번 들어본듯 했다. 역시 만화로 보았는지. 아는게 없었다.
또 입장료를 내야했기에 나는 들어가지 않았다. 그냥 집 밖에서 사진이나 찍었다.
추운 날씨라 따뜻한 곳을 찾아 커피숍에서 시간을 때우기로 했다.
창가에 앉아 밖을 보는데 앙상한 나무 가지 사이로 마지막 잎이 흔들리고 있었다.
국어 시간에 배웠던, 헨리의 극 시나리오 마지막 잎새가 생각이 났다.
하나 남은 잎새에 모든 것 걸었던 어린 소녀.
옆 테이블 사람들이 말을 걸어와 잠시 수다 떤 사이 남겨둔 마지막 잎새는 날아갔다.
눈 밭 사이로 걸어 가면서 알퐁소 도데의 별, 호손의 큰 바위 얼굴 얘기를 했다.
교과 과정이 비슷해서 일까. 학창 시절에 너무 유명한 소설때문인지. 에리코와 뜻이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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