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학교를 중심으로 사용하는 이메일 계정에 한 통의 메일이 왔다.
한국말로 쓰여진 박광국
누굴까? 생각할 틈도 없다. 내 기억 속에 너무 생생하게 남아 있는 이름이니까.

99년 영남대 행정학과 2학년들이 꼭 거쳐가야할 수업 조직이론 첫 수업이었다.
미국에서 안식년을 마치고 돌아오신 박광국 교수님께 강의하셨다. 행정학과 내에서
너무 유명한 교수님께서 첫날 첫 수업에서 말씀하셨다.

"학생들 중에
미국에서  공부할 계획이 있는
사람은 노인학, 장의학, 대통령학...이런 공부를
한번 해 보세요."

1년간의 미국 생활에서 보시고 느낀 경험담으로 아직 한국에서 생소한 학문을 소개 하셨다.
이런 학문도 있구나 하고 생각했었다. 어학 연수를 생각하고
있었기에 좀더 귀 기울여 들었고, 머리 속 깊이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미국을 왔고, 연수를 마치고 유학을 생각한 나는 기억의 저편 속에서 노인학을 꺼냈다.
그날 그 수업이후로 나를 떠나지 않았던 노인학, Gerontology

노인학의 선택한 이유로 처음 하는 이야기가 교수님께서 해주신 말씀이다.
한번은 교수님께 메일을 보냈었다. 그 당시 교수님 수업을 듣던 학생인데 이런 일로
지금 노인학을 공부하고 있는데 정말 좋은 선택을 하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그랬다.

최근에 naver에서 나의 소식을 들었다고 잘 지내는지 궁금하고, 노인학 좋은 선택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이렇게 좋은 선택을 하게 된 것은 교수님 덕이라고 다시 감사의 메일을 보냈다.
세상사 인연은 재밌다.
2007/11/30 03:47 2007/11/30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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