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섬...

Unspoken Story 2008/09/15 10:51
다시 택시 이야기로 돌아간다...
택시를 타고 한숨을 돌리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청평에는 왜 가세요?" "형님 집에 놀려가요" "우와 거기 좋은데 많아요"
"???" "남이섬도 근처에 있고, 아침 고요 수목원도 있어요"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거기나 놀려 가야겠어요"
"어 거기 혼자 가면 좀 그런데..." "괜찮아요 사진이나 찍으며 놀면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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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진을 다녀온 다음날 형님은 일하러 가고, 조카들은 학교 가고, 형수님은 집안 일로 바쁘고
혼자 집을 나섰다...버스를 두번이나 갈아타고 남이섬 입구에 들어섰다...
입장원이 8000원이란다...어찌 조금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겨울연가 땜에 외국인
관광객 때문이 아닐까...저기 보이는 사람들 하루 종일 내내 보았다...
아주 잠깐 배를 타고 남이섬 선착장에 들어섰다...
길가를 따라 쭉 늘어선 가로수가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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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에 쫓김이 없었기에 천천히 거닐며 남이섬 전체를 둘러 볼 생각이었다...
시골길을 따라 걷듯이...느긋하게 요것 저것 보고 사진도 찍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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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뒤 수많은 사람들이 다녀갔고 사진 찍어 인터넷 여기 저기 올렸고, 많은 드라마의
배경이 된 이국적 풍경의 메사쿼타이어 나무길 사이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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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국적이어야 할 곳이어야 하는데 그렇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미국에 오래 있은 탓이다...
그리고 이상한 기분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난 외계에서 왔다는 생각...
그리고 택시에서 만났던 사람들의 말이 떠 올랐다...
'어 거기 혼자 가는데 아닌데...'
남이섬을 찾은 수 많은 사람들 중에 혼자 온 사람은 나 밖에 없었다...
애기를 데려온 가족들...항상 손잡고 다니던 연인들...친구들이랑 온 젊은이들...
그리고 덜렁 혼자 온 나...나만 혼자였다...
평소에는 그렇게 이상하지 않았지만 남이섬에서는 조금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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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섬은 온통 드라마 천국이었다...
가는 곳마다 세워진 건물마다 모든 것이 드라마와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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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남이섬의 문을 들어서는 이유는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딱딱한 건물에서 벗어나
살아 쉼쉬는 자연의 맛을 느끼고 싶어서가 아닐까...
근데 어떤이들은 걷기 좋고 바람쐬기 좋은 곳에서 또 자동차의 힘을 빌렸다...
저 사람들 머 땜에 남이섬에 왔을까 차타러 남이섬에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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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차이이겠지...
예뻐 보일려고 화사한 옷 입고 이쁜 신발 신고 곱게 화장하고 또....
이런 것들은 잘못 된 것도 아니고 하지 말라는 말도 아니다...다만 아쉬운게 있다면,
상황에 따르고 분위기에 맞쳐 주면 더 좋지 않을까...자연을 벗삼아 걷기 좋고 뛰기 좋은
남이섬에 온다면 이왕이면 편한 복장에 초록빛에 너무 튀지 않는 화장, 걷기 편한 신발 신은
사람이 이쁜 사람이 아닐까...
하이힐 신고 와서는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자기들은 하이힐 신으면 더 이쁠 것
같다 생각했지만, 남이섬에서는 하나도 안 이쁘다, 내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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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두 세 시간을 돌아다녔더니 시원한 맥주가 생각이 났다....
정원에 차려진 카페에 들어가서 오랫만에 버드와이저 시켰다...맥주 맛이 시원함
그 자체였다....시원함이 오래되록 맴돌았다...
남이섬 생각만큼 와 닿지는 않았다...서울 같은 대도시에서 태어나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좋을지 모르지만, 나 같은 시골 출신에게는 고향 뒷 동산 걷는게 좋다...
사람들은 남이섬의 이국적이 풍경이 마음에 든다고 한다...글쎄 이국적...
아무래도 미국에 너무 오래 살았다...
우연히 남이섬을 나오는 배에는 오전에 같이 타고 들어간 사람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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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15 10:51 2008/09/1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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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 Chester Kim 2008/09/23 03:13  address  modify  write

    아니라니깐....
    담에 혹시 한국 갈 기회가 있음 북한강변 드라이브나 하자.
    숨겨진 곳들이 많았는데, 아직도 남아 있으려나 모르겠네..